"엄격한 봉쇄없이 코로나19 통제할 수 있게 된 듯"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 최대 위성 뉴스채널 알자지라 방송이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다른 나라가 이를 교훈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자지라는 19일(현지시간) '한국의 교훈…빠르고 쉬운 검사, 감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엄격한 봉쇄에 의존하지 않고도 코로나19 발병을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8천80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각국이 국경을 틀어막고 집에 머무르게 하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로 돌아서고 있다"라며 "하지만 한때 중국 다음으로 심각했던 한국에선 일상이 일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공적 마스크를 사러 약국에서 수십명이 줄을 서고 재택근무를 하지만 사업활동은 계속되고 관공서가 문을 닫지는 않았다"라며 "더 좋은 점은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라는 점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배울 점은 조기 대처와 신속한 억제다"라며 지난달 중순 '슈퍼 전파자'로 불리는 신천지 신자인 31번 감염자의 등장으로 한국의 감염자가 2주간 180배로 급증했으나 지금은 최고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알자지라는 집단 감염 사례가 여전한 만큼 한국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전문가의 우려와 함께 "그렇지만 한국의 성공적 전염병 통제는 전 세계에서 칭찬받는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과학자들이 1월에서야 코로나19의 염기 서열을 처음 밝혀냈을 때 한국에서는 적어도 4곳의 생명공학 회사가 국내 첫 감염자가 나오기도 전에 정부와 함께 묵묵히 검사 키트를 개발하고 재고를 비축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런 노력 때문에 한국은 확산이 악화일로였을 때 하루에 1만여명의 의심자를 검사할 수 있었고 승차식 검사(드라이브 스루), 상담 전화 증설도 가능했다고 알자지라는 평가했다.
또 한국에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자기 주변의 감염자 동선을 알 수 있어 감염 우려 장소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알자지라는 "한국 정부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자가 격리자를 감시하고 그들이 외출하려 할 때면 경고음이 울리도록 했다"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도시 봉쇄나 여행 금지 없이도 전염병 발병을 호전시켰다"라며 "실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용어 자체가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한국 대통령의 캠페인에서 유래됐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국의 방식을 모든 국가가 따라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알자지라는 "한국이 대량 검사와 조기 발견 능력을 보유한 덕분에 완전 봉쇄를 선언하지 않아도 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해설했다.
한국이 어느 나라보다 빠른 검사 능력이 있기 때문에 봉쇄없는 대처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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