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맞선 주요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을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11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21포인트(0.54%) 하락한 19,790.7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1포인트(0.13%) 내린 2,395.09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5.25포인트(1.65%) 상승한 7,105.09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과 이에 대응한 주요국의 부양책을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연준은 이날 한국과 멕시코, 브라질 등 9개 국가 중앙은행과 300억에서 600억 달러의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발표했다. 연준은 앞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과는 스와프 금리를 내린 바 있다.
전 세계적인 달러 자금 경색이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 요인인 만큼 이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또 지난밤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펀드 지원 방침도 전격 발표했다.
ECB도 7천500억달러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내놨다. 민간 및 공공 부문의 채권을 대거 사들이기로 했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처방됐던 중앙은행들의 극약 대응책이 대부분 다시 사용되고 있다.
미 정부가 국민들에 대한 현금 지급 5천억 달러를 포함해 1조달러 이상의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하는 등 재정정책도 가세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각국 통화 및 재정 당국의 전방위적인 부양책에도 코로나19의 충격이 상쇄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2만 명을 훌쩍 넘었다. 미국 확진자도 9천 명을 넘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 시민들의 이동 제한 및 주요 기업들의 운영 중단 소식이 잇따르는 중이다.
경제 활동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금융위기급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공포가 여전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경고 신호를 보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7만 명 늘어난 28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을 강타해 기업 활동이 혼란을 겪었던 201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22만 명보다 훨씬 많았다.
3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36.7에서 마이너스(-)12.7로 폭락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9.0을 큰 폭 하회했다.
여기에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3월 기업환경지수 예비치가 87.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 지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리베카 트레이드 그룹의 크리스티안 프롬허츠 대표는 "하루짜리 트레이더들의 시장"이라면서 "하루하루의 변동성과 밤사이의 움직임은 미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9% 내렸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72% 급등한 22.35달러에, 브렌트유는 3.50% 오른 25.75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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