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이스라엘에서 19일(현지시간) 의회의 활동 중단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가 탄 차량 100여대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가 사실상 폐쇄된데 항의하기 위해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이동을 시도했다.
이스라엘 국기를 든 시위대는 도로에서 시위대와 경찰과 충돌했으며 나중에 일부 시위 참가자는 예루살렘의 의회 건물 밖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시위대 중 5명이 경찰과 실랑이를 하다가 체포됐다.
시위 주도자들은 이스라엘의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달 2일 총선이 실시됐고 제23대 의회의 개원식이 지난 16일 열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정국에서 의회 활동이 사실상 멈췄다.
집권 리쿠드당 의원인 율리 에델스테인 의회 의장은 정부의 집회 금지 등을 이유로 의회 소집을 거부하고 있다.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명 넘게 모이는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도 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등 야당은 네타냐후 총리와 에델스테인 의장이 코로나19 사태를 명분으로 권력을 남용한다고 비판한다.
청백당의 '2인자'로 꼽히는 야이르 라피드 의원은 18일 트위터에서 "의회가 작동하지 않는 국가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며 "크네세트가 없으면 시민의 권리를 보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에서는 19일 오전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529명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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