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 보고서…디스플레이 업계도 '빨간불'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국내 TV 업체들이 2분기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20일 "도시, 국가들의 잇단 국경 폐쇄로 한국 TV 업체들은 2분기 패널 주문량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1∼2월까지만 해도 국내 TV 업체들은 중국 현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연장, 중국 경쟁사 생산 차질 등으로 통상적인 수준의 주문량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의 디스플레이 공급망 디렉터 데모라 양은 "한국 TV 제조사는 부품 수급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1분기 패널 재고를 늘린 바 있다"며 중국 업체들과 달리 주문량을 오히려 늘린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들어 글로벌 팬데믹이 선언되고 유럽 지역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수요 전망에 대한 하향조정도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각각 유럽 헝가리·슬로바키아와 폴란드 공장에서 현지 TV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생산 및 물류 차질 가능성도 있다.
TV 업체 주문량 조절이 현실화하면 2분기 회복세를 기대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들도 상황이 나빠진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주문량이 줄면 재고를 쌓아둘 순 없으니 가동률 조절이 불가피하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TV 업체도 3월 들어 현지 생산 차질이 해소되면서 패널 주문량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 또한 쉽지 않게 됐다. 옴디아는 당초 중국 TV 제조사의 2분기 패널 주문량이 작년 동기 대비 5%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국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 과정 중에 있어 중국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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