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 공항서 밀반입된 코로나19 진단키트 압류

입력 2020-03-20 11:05   수정 2020-03-20 11:06

미 시카고 공항서 밀반입된 코로나19 진단키트 압류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밀반입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적발하고 압류 조치했다고 밝혔다.
CBP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17일 오헤어공항 국제 수하물에서 승인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나와 압류 조치하고, 자세한 성분 분석을 위해 이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들 제품은 흰색 라벨이 붙은 작은 원통 모양의 용기에 담겨 투명 비닐백에 수개에서 수십개씩 포장돼있다.
이 진단 키트는 영국에서 발송됐으며, 코로나19 외에도 수막염, MRSA(메티실린내성포도알균), 살모넬라 등 질병 진단 키트와 섞여 포장돼 있었다고 CBP는 전했다.
CBP는 "미 연방 식품·약품 및 화장품 법(FDCA)은 불순하거나 상표 오기 가능성이 있는 제품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반스박 CBP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이 진단 키트가 위조품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는 주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산하 실험실에서만 수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온라인을 통한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 구매 행위에 대해 경고하면서 "평판에 의존해 제품을 구매하지만, 실제 어떤 제품을 받게 될 지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CBP 시카고 지역 부디렉터 한스 레이터먼은 "위조품은 모두에게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밀반입된 제품 압류를 통해 미국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관련 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CBP는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도 영국에서 발송된 유사 제품을 압류해 FDA에 성분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일리노이주는 지난 2월 초부터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으나 초반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또는 외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만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일부 주민들은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증상이 의심되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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