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일 한진칼[180640]의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며 사실상 '3자 연합'의 손을 들어줬다.
연구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진칼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연구소는 기업가치 훼손 경력 등의 이유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 입장을 냈다.
연구소는 "대한항공과 한진정보통신의 등기이사로 재직하며 대한항공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개인적 이익을 얻거나 한진정보통신의 사업 기회를 유용한 경력이 있는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서 분할된 지주회사 한진칼의 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 조 회장이 등기이사를 겸직 중인 대한항공에서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매년 약 300억원의 매출을 얻고 있다"며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를 겸직할 경우 향후 이해 상충의 위험이 있다"고 반대 사유를 밝혔다.
또 연구소는 이사회가 제안한 임춘수 후보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임 후보의 다른 회사 이사회 출석률이 저조한 점을 볼 때 업무 충실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함철호 후보를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하는 3자 연합의 주주 제안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연구소는 함 후보가 항공경영 종합 컨설팅 회사인 스카이웍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며 이해 상충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 내용도 엇갈리고 있다.
앞서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마찬가지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반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 ISS는 찬성을 권고했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