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확진자 900명…'#StayAtHome' 해시태그 유행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94세로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이었던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20일 일간 더 스타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현지 방송국과 인터뷰에서 "긴밀히 접촉했던 의원 중 한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14일 동안 집에서 나가지 않겠다. 그러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퍼질 가능성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함두릴라(신에게 찬양 드린다) 그냥 집에 있는 것이 내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트위터에 전날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 수만, 수십만명의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00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2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576명(64%)은 2월 28일∼3월 1일 쿠알라룸푸르 스리 페탈링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부흥 집회 참석자 및 접촉자들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과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막고 말레이시아 내에서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것도 경찰 허가를 받도록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종교, 스포츠, 문화 활동을 포함한 단체 활동이나 모임을 전국적으로 금지했고, 필수서비스를 제외한 정부 기관과 개인 소유 사업장을 모두 폐쇄했다. 식당도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만 허용했다.
하지만 '국가 봉쇄' 이틀째인 이날도 곳곳에서 조깅과 산책, 심지어 축구를 하거나 고향에 가던 사람들이 붙잡혔다.
앞서 무히딘 야신 총리는 "2주 동안 제발 그냥 집에만 있어 달라"고 호소하고, 국방부 장관이 "이동제한 준수율이 60∼70%에 불과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으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경찰은 적극적인 단속에 나섰으며 이동제한 명령을 어기면 벌금 또는 최대 징역 2년∼5년 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다른 서양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집에 있어라'(#StayAtHome)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페낭의 판타이 병원 의료진은 페이스북에 "나는 당신들을 위해 직장(병원)에 있을 테니, 당신들은 우리를 위해 집에 있어라"는 문구를 든 사진을 SNS에 올렸다.
현지 네티즌들은 열성적으로 해당 포스트를 전파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