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 조사…지지 지난주 43%서 55%로 ↑·반대 54%에서 43%로 ↓
이번주부터 웃음기 싹 가신 얼굴로 '전쟁'에 비유하며 강경대응 선회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매일 참석해 사실상 마이크를 독점하며 중대 조치를 연달아 발표한 전략이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 A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18∼19일 미국인 512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대해 55%가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난주 실시된 조사에서 43%가 지지했는데 12%포인트 뛰어오른 것이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지난주 54%에서 이번 주 43%로 줄었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지지한다는 응답이 지난주 15%에서 이번주 30%로 갑절이 됐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지난주 86%가 지지한다고 했는데 이번주는 92%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백악관 코로나19 TF 브리핑에 매일 직접 나서며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섰다. TF 지휘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맡겨놓고도 브리핑에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이다.
특히 월요일인 지난 16일부터는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직접 발표하고 코로나19 사태가 7∼8월까지 갈 수 있다는 경고음을 내는 등 별 문제없을 것이라는 식으로 불안감을 달래려던 기존의 입장에서 크게 선회했다.
코로나19 확산 초반만 해도 농담을 하며 여유를 보였지만 지금은 얼굴에서 웃음기도 싹 사라졌다. 매일 1∼2시간의 브리핑을 직접 소화하며 중대 조치를 연달아 발표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일정을 줄지어 잡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대응을 '전쟁'에 비유하는 발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ABC방송 여론조사에서 72%의 응답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휴가, 종교행사 등이 취소되는 등 어떤 식으로든 삶이 혼란스러워졌다고 답했다. 지난주 46%보다는 껑충 뛰어오른 수치라고 ABC는 설명했다.
79%의 응답자는 자신이나 누군가가 감염될까 봐 걱정된다고 답했다. 역시 지난주의 66%보다 늘어난 수치였다.
젊은 층이 코로나19 확산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18∼29세 응답자의 89%가 감염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30∼49세에서는 75%, 50∼64세에서는 79%였으며 65세에서는 82%가 나왔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17% 정도였지만 지난주 3%에 비해서는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ABC는 전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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