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전 세계를 휩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톨릭 최대 축일인 부활절 행사가 축소될 예정이다.
교황청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바에 따르면 성목요일(올해는 내달 9일)에 열리는 세족식이 생략된다.
세족식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하루 전 열두 제자와 최후의 만찬을 하기에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것에서 비롯된 의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성목요일에 로마 외곽 한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 12명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씻겨줬다.
당일 밤 성목요일 미사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세족식까지 취소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상 수많은 신자가 운집한 가운데 로마 콜로세움에서 진행하는 성 금요일(내달 10일) '십자가의 길' 행사도 올해는 생략되거나 훗날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달 12일 부활절 대축일 행사는 신자 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교황청은 전했다.
앞서 교황청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성주간 전례와 부활절 미사 등을 신자 참석 없이 인터넷 중계 방식으로 치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