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페라리·피아트크라이슬러도 인공호흡기 생산 참여

입력 2020-03-22 06:00   수정 2020-03-22 11:10

이탈리아 페라리·피아트크라이슬러도 인공호흡기 생산 참여
폭증하는 수요에 공급 달리자 민간 자동차회사들 지원 나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럭셔리카 메이커 페라리와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생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두 자동차 업체는 현지 인공호흡 장비 제조사인 '시아레'의 생산공정에 참여하기로 하고 세부 협업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인공호흡기는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필수 의료장비다.
현재 이탈리아에선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중증 감염 환자가 하루 평균 100여명씩 발생하며 일선 병원에서 심각한 장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시아레는 이탈리아 현지 병원에서 사용하는 인공호흡 장비 대부분을 공급하는데 최근 들어선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 출신 기술진 20여명이 생산공정에 투입돼 지원 활동을 하고 있으나, 생산량 증대에 어려움이 지속하자 민간 자동차업체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페라리와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인공호흡 장비에 들어가는 전자장치 생산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기술진을 직접 시아레 공정에 배치하거나 기존의 전자 장비 생산 시설을 활용해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의 중증 환자 증가 속도를 감당하려면 인공호흡 장비 생산량을 현재 160개에서 최대 500개까지 3배가량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따라 앞으로 점점 수요가 늘어날 인공호흡기 물량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기업인 폴크스바겐은 3D 프린팅 기술로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현재 125개 이상의 산업용 3D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의 자동차 제조사들과 인공호흡기 등 의료기기 생산을 협의 중이다.
영국 정부도 롤스로이스·포드·혼다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60여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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