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10명중 8명 '집밥'먹는다…가정간편식 의존도 높아져

입력 2020-03-22 11:12  

코로나19에 10명중 8명 '집밥'먹는다…가정간편식 의존도 높아져
CJ제일제당 전국 소비자 1천명 조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 활동을 자제하면서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집에서 직접 밥을 차려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직접 조리를 늘리겠다는 소비자도 많아, 가정간편식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존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전국의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식소비 변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밥'을 먹는 비중은 83%로 전년보다 23.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테이크아웃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비중은 전년보다 4.3%포인트, 외식은 19.1%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로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84.2%였고, 가정간편식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도 46.4%였다.
특히 응답자의 77.5%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직접 조리를 늘릴 것 같다고 답했고, 가정간편식을 늘릴 것 같다는 응답도 65.4%나 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면서 온라인 구매 비율도 늘고 있다.
식료품 온라인 구매 비율은 1월 말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는 39.3%였지만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월 23일 이후에는 44.2%까지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보다는 동네 슈퍼마켓을 선호했다.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가공식품 구입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오프라인 채널은 슈퍼마켓과 동네 중소형마트(45.8%)였다.
품목 별로는 집밥을 대체하면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즉석밥과 라면, 생수 등의 구입이 늘었다.
또 개학 연기로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핫도그와 피자, 돈가스 등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구매도 증가했다.
30대는 즉시 취식용(46.2%)보다는 비축용(49.6%)으로 가정간편식을 구매했지만 40대와 50대는 즉시 취식용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
평소 30대가 가장 많이 구매했던 즉석밥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40∼50대 구매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또 4천400여명의 내·외식 메뉴 데이터와 5천가구의 가공식품 구매기록 등을 분석해 올해 가정간편식 트렌드 전망도 내놨다.
CJ제일제당은 우선 소비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가시비'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리 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관련 제품과 데우기만 하면 되는 파우치 죽 같은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여유로워진 저녁 시간에 야식이나 간식을 먹는 사람이 늘면서 냉동 치킨과 냉동 베이커리류의 인기도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단백질과 야채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홈 트레이닝 열풍과 체질 개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생선구이와 밀키트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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