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4 이어 여진…대성당 첨탑 파손, 전기 끊기고 화재
"일부 주민 집안에 갇혀"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김서영 기자 = 22일 오전 5시 24분께(세계표준시·UTC)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북부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가 밝혔다.
진앙은 자그레브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10km이다.
정확한 인명 및 재산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지진으로 자그레브에서 많은 건물의 벽과 지붕이 파손됐다. 거리에는 잔해가 일부 흩어져 있고, 콘크리트 조각들이 자동차에 떨어지거나 굴뚝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그레브의 상징인 대성당의 두 개 첨탑 중 하나의 끝부분이 부서졌다. 이 대성당은 1880년 지진으로 무너졌다가 재건된 것이다.
전기가 끊기면서 사람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오고, 화재도 여러 건 발생했다.
집 내부에서는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고, 병과 컵이 깨지기도 했다.
당국은 부상자들이 일부 있다고 전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HNA통신은 지붕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어린이 한 명이 다쳤고, 몇 명의 사람들이 집 안에 갇혔다고 보도했다.
이 지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도 일부를 폐쇄한 가운데 발생했다.
첫 지진 이후 적어도 두 번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AP는 전했다.
honeybee@yna.co.kr,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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