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5천명 넘어…하루새 651명 증가(종합)

입력 2020-03-23 03:20   수정 2020-03-23 07:46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5천명 넘어…하루새 651명 증가(종합)
총 5천476명…누적 확진자는 5천560명 증가한 5만9천138명
치명률 9.26%, 한국 8배…콘테 총리 "2차대전 이후 최악 위기"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2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사망자가 5천4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651명(13.5%↑) 늘어난 것이다. 신규 사망자 수가 793명에 달했던 전날보다는 증가 폭이 다소 작아졌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규모는 지난 20일 처음으로 바이러스 발원국인 중국(이날 기준 3천261명)을 넘어서고서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천560명(10.4%) 증가한 5만9천13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중국(8만1천54명)의 73%까지 올라왔다. 다만, 하루 기준 증가율로는 지난달 21일 이래 최저다.

이탈리아, 코로나19로 초토화…'죽음의 도시'로 변한 베르가모 / 연합뉴스 (Yonhapnews)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9.26%로 전날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치명률이다. 한국(1.17%)보다는 무려 8배 높다.
누적 완치자 수는 7천24명으로, 전날보다 952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와 누적 완치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4만6천638명이다. 이 가운데 3천9명은 중증 환자로 분류된다. 전날 대비 152명 늘었다.
전국 20개 주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의 누적 확진자 수가 2만7천206명으로 가장 많다. 하루 동안 1천681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전체 누적 확진자의 46%가 롬바르디아에 몰려있다. 한국(8천897명)의 3배에 달한다.
누적 사망자도 3천456명으로 전체 63.1% 비중을 차지한다.



롬바르디아 외 주별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에밀리아-로마냐가 7천555명, 베네토 5천122명, 피에몬테 4천420명, 마르케 2천421명, 토스카나 2천277명, 리구리아 1천665명 등이다.
주별 누적 사망자는 에밀리아-로마냐(816명), 피에몬테(283명), 마르케(184명), 리구리아(171명), 베네토(169명), 토스카나(91명) 순이다.
앞서 주세페 콘테 총리는 21일 밤 국가 기간 산업 업종을 제외한 비필수 사업장 운영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이상 내달 3일까지), 식료품·약국 등을 제외한 비필수 업소 영업 제한(이달 25일까지) 등에 이은 추가 조처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정한 필수 산업에 속하지 않는 생산 활동은 모두 중단된다. 이번 조처는 전국 이동제한령·휴교령과 마찬가지로 내달 3일까지 시한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부분 생산활동 금지 조처로 가뜩이나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콘테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롬바르디아주는 별도로 ▲ 공공장소에서 2명 이상 모임 금지 ▲ 모든 형태의 야외 운동 전면 금지 ▲ 도로·철도 등을 제외한 건설 공사 금지 ▲ 야외 시장 영업 금지 ▲ 호텔 영업 금지 ▲ 24시간 식음료 자판기 운영 금지 등 강력한 추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15일까지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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