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 "폐렴 있어도 산소치료 후 안정하면 호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강애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주치의로 이뤄진 중앙임상위원회가 코로나19 대부분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므로 치료제 등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2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팬데믹의 이해와 대응전략'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80%는 가볍게 지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제가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폐렴이 있더라도 입원해서 산소치료 하고 안정시키면 다른 폐렴보다도 더 (쉽게) 호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에크모를 했던 환자들도 1∼2주 정도 보전하는 치료를 받으면 항바이러스제의 힘이 아니더라도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환자의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경우는 평균 7일 이후라고 분석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우리나라와 중국 자료를 보면 (환자는 증상이 발현되고) 대개 2∼10일, 평균 7일은 경증이지만, 이후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기도 한다"며 "이런 환자는 증상 발현 15일을 전후해 사망하는데, 이는 평균적인 수치고 빠르면 5일, 늦으면 40일 만에 사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 관리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빨리 병상을 배정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중환자가 산소치료나 인공호흡, 에크모 치료를 빨리 받으면 늦어지는 경우보다 경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에 걸렸던 환자가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에 대해서는 단기간에는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방 센터장은 "독일 논문을 보면 코로나19에 걸린 뒤 6∼10일 정도면 병원체랑 싸울 수 있는 능력이(항체가) 조금씩 생긴다"며 "감염됐던 사람이 단기간에 재감염되는 경우는 가능하더라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력을 갖는지, 다시 감염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면역력인)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들고, 바이러스는 변이되기 때문에 재감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는 뚜렷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를 하거나 기존 에이즈, 에볼라 등의 치료에 쓰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기존에 개발되거나 허가받은 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소아감염학회 등 3개 학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은 ▲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 칼레트라와 인터페론 병합 ▲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 리바비린과 칼레트라 병합 또는 리바비린과 인터페론 병합(리바비린 단독 요법은 권하지 않음) 등의 항바이러스제 요법을 사용할 만하다고 밝히고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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