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진 준법의무 위반 신고…재권고 수용 않으면 공표하기로
위원수 6명으로 줄어…4차 회의서 충원 논의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태선 위원이 지난주 사퇴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위 위원은 김지형 위원장 등 6명으로 줄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또 이날 삼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 행위 신고와 제보를 받는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위원회 홈페이지 '위원장 및 위원소개'를 보면 김지형 위원장,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만 소개돼 있고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름은 빠져있다.
위원회에 따르면 권태선 위원은 지난주 사의를 표했으며 김지형 위원장이 이를 수리했다. 권 위원은 환경운동연합 내부 이견에 따라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측은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 모두 아쉬움을 표했다"며 "오는 4차 회의에서 충원 여부를 비롯한 후속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설된 홈페이지에서는 최고경영진 준법 의무 위반 신고와 제보가 가능하며 대상 계열사는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SDS,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 등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특히 "익명신고시스템을 외부전문 업체에 위탁, 제보자의 익명성 보호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 계열사 경영진과 이사회는 위원회 요구나 권고의 수용이 어려울 때 사유를 적시해 위원회에 통지해야 하고, 재권고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않을 경우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이 공표된다.
김지형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삼성 준법경영의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며 "화해와 신뢰를 향한 대안을 어떻게든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 준법감시위는 지난 1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권고했다.
이 부회장이 위원회 요구를 수용하려면 내달 10일 이전에 대국민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 삼성 측은 권고안과 관련 "충실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내달 2일 서울 삼성생명[032830] 서초타워에서 4차 회의를 연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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