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외국인 관광객 입경·경유 전면 금지…술 판매도 금지키로

입력 2020-03-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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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외국인 관광객 입경·경유 전면 금지…술 판매도 금지키로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급증에 강경책…술집·식당에 영업중단 요청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인해 비상이 걸린 홍콩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입경을 전면 금지하는 강경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대책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은 홍콩 입경이 전면적으로 금지되며, 홍콩을 경유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 조치는 25일부터 14일 동안 시행된다.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하면서 홍콩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14일 자가 격리를 명령했는데, 이번 대책은 여기서 더 나아가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입경을 전면 금지했다.
홍콩 거주자와 중국 본토인의 입경은 허용되지만, 이들은 입경 즉시 14일 자가격리에 처하게 된다.
이를 어기면 벌금과 징역형에 처하게 되는데, 홍콩 정부는 위반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해외여행을 한 중국 본토인과 마카오인, 대만인은 입경이 아예 금지된다.
홍콩 정부는 법규를 개정해 홍콩 내 8천600여 곳에 달하는 술집, 식당, 클럽 등의 술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다.
나아가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모든 술집과 식당, 유흥업소 등에 영업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홍콩 정부의 이와 같은 강경책 시행은 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이 급증하는 데다, 유흥가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잇따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전날 홍콩 내에서는 4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31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전날 발생한 44명의 신규 확진자 중 29명은 최근 외국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해외 역유입' 사례로 추정된다.
이날도 10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홍콩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2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이날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 중에는 홍콩 국제공항에서 입경자를 대상으로 방역 작업을 하던 의사 1명도 포함됐다. 그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홍콩 내 의사 중 최초의 확진자가 된다.
최근 홍콩 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사회적 경계심이 느슨해지면서 유흥가를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도 잇따랐다.
지난주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상당수는 홍콩 최대 유흥가인 란콰이퐁 지역 등의 술집, 식당, 헬스클럽 등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홍콩 내에서는 당분간 모든 술집과 식당 등이 영업을 중단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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