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자 "이번 주 상황 더 악화할 것"…뉴욕주서만 환자 2만명 돌파
미시간주도 '자택 대피령' 발령…클로버샤 상원의원 "남편, 코로나19 양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만 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최소 4만69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472명으로 통계가 잡혔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만961명으로 집계했다.
존스홉킨스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코로나19 환자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다.
미국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검사를 대폭 확대하면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기준으로 할 때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하루 새 약 1만 명이 늘었다.
그러나 미 보건 당국자는 이번 주에도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롬 애덤스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NBC에 출연해 "이번 주에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란 점을 미국이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일부 사람들이 제대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 바로 확산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정말로 모든 사람이 집에 머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는 환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하루 새 5천707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전체 환자 수가 2만875명이 됐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하룻밤 새 1만6천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뉴욕주의 감염자 수는 세계에서 7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프랑스(1만6천900여 명)를 앞지르는 것이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는 핵심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주민들이 3주간 집에 머물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주 등이 발령한 '자택 대피' 명령과 비슷한 조치를 한 것이다.
휘트머 주지사는 "이것은 우리 가족과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합심할 것을 요구하는 전례 없는 위기"라며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집에 머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는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사업체·점포는 모두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고 권고했지만 이를 명령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은 자신의 남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클로버샤 의원은 남편이 폐렴 진단을 받고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산소를 공급받고 있으나 인공호흡기는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주간 남편과 같이 있었던 적이 없다며 14일간의 잠복 기간을 넘겼기 때문에 의사가 자신에게 검사를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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