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대피령 등으로 교통량 줄고 이산화질소 배출도 감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택 대피령이 확산하며 대도시권의 교통 체증이 사라지고 대기 질도 개선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해 뉴욕과 시카고, 시애틀, 애틀랜타 등 대도시권의 교통량이 일제히 줄면서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줄어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로 LA의 사업체들과 학교가 문을 닫고, 운전자들도 도로로 나오지 않으면서 LA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 체증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전했다.
교통정보 분석업체 인릭스에 따르면 지난 18일(수요일) 오전 8시 기준 LA 110번 고속도로의 차량 운행 속도는 지난 1∼2월 같은 요일의 평균 속도보다 53% 빨라졌고, 퇴근 차량으로 꽉 막히는 오후 5시의 차량 속도도 71% 개선됐다.
샌프란시스코 일대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16일 자택 대피령 발동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교량의 교통량은 그전과 비교해 40% 줄었다고 캘리포니아 교통국은 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최초로 보고된 시애틀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대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이달 초부터 교통량이 확 줄었다.
인릭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출근 시간대 시애틀 시내로 진입하는 교통량은 이전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뉴욕시도 사무실과 학교가 문을 닫고, 식당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지난 18일 출퇴근 시간 차량 운행 속도는 평소와 비교해 36% 빨라졌다고 인릭스는 전했다.
교통량이 줄자 자연스럽게 대기오염 물질 배출도 줄어들었다.
NYT는 데이터분석업체에 의뢰해 위성 사진을 비교해본 결과, LA와 시애틀,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등 대도시권에서 자동차와 트럭이 배출하는 이산화질소량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시의 대기 질 분석을 진행해온 컬럼비아대학 연구진들은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평소보다 50% 감소했다고 전했다.
NYT는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교통량 감소와 대기 질 개선은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부수효과에 지나지 않으며 경기 침체와 실업 증가 등 부정적인 효과를 차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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