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높은 인구밀도가 바이러스 확산에 가장 큰 영향"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세계 최대 도시 미국 뉴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앙이 된 데는 높은 인구밀도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뉴욕은 1평방 마일(약 1.6㎢)에 2만8천명이 거주해 미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인구밀도로 뉴욕 다음인 샌프란시스코는 1평방 마일에 1만7천명이 거주한다.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만원 지하철이 다니고, 벌집 모양의 아파트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거주함에 따라 뉴욕이 코로나19에 취약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유행병 학자인 스티븐 굿맨 박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인구 밀집은 상황을 악화시킨다"며 "인구가 많고, 또 항상 사람들이 교류하는 곳에서는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뉴욕에 이어 역시 인구밀집도가 높은 곳으로 제2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가 꼽힌다.
코로나19 현황은 23일 현재 뉴욕이 사망 125명에 확진자 1만3천명, 로스앤젤레스는 사망 7명에 확진자 500명이다.
백악관 조사 결과 뉴욕의 감염률은 인구 1천명당 1명꼴로서 다른 주의 5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인구가 뉴욕의 반이고 검사도 훨씬 적게 하기는 했지만, 캘리포니아의 인구밀집도가 떨어지는 게 심각도에서 차이가 나는 주요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주로 자가용을 이용하지만, 뉴욕은 지하철과 버스를 많이 타고 또 타임스퀘어에는 연간 4천만명이 몰려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황이다.
뉴욕에서는 평일 기준으로 일일 통상 500만명이 지하철에 끼어 타며, 이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름간 유동 인구 규모와 맞먹는다.
더욱이 뉴욕은 세계 경제와 관광의 중심으로서 해마다 6천만명이 방문하고, 코로나19 사태 직전 매일 뉴욕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가 3천편에 달했다.
이밖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차이가 있다면 기온이라고 NYT가 분석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섭씨 18도를 넘을 경우 6% 정도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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