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월 돼지고기 수입량 158% 급증…ASF·코로나19 탓

입력 2020-03-24 16:06  

중국, 1∼2월 돼지고기 수입량 158% 급증…ASF·코로나19 탓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올해 1∼2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4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올해 1∼2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늘어난 56만t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ASF)으로 돼지 사육량이 대폭 줄어든 데다 춘제(春節ㆍ중국의 설) 수요가 많이 늘어난 데 일차적 원인이 있다.
아울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물류 체계가 정상으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각 항구 냉동창고의 냉동육 보관 공간이 부족해진 점도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한 육류 수입업자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 현재 중국의 각 항구에는 컨테이너 1만개 분량의 냉동육이 쌓여 있다. 이는 평상시보다 2배가량 많은 분량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양돈 국가다. 돼지고기는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국민 육류'로 꼽힌다.
하지만 2018년 8월 북부 랴오닝(遼寧)성의 한 농가에서 ASF가 처음 발병해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ASF가 확산하면서 중국 내 돼지사육량이 급감하고, 이에 비례해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돼지고기 생산량은 1년 전보다 21%가량 줄어들었으며,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주 기준으로 미국보다 6배가량 비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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