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재독한인회에 수요조사 요청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국과 독일을 왕복하는 항공 노선이 4월에 일시적으로 끊길 예정인 가운데 교민들이 특별기 운항을 위한 수요 조사를 시작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박선유 회장은 24일(현지시간) 통화에서 대한항공 측의 문의로 프랑크푸르트∼인천행 특별기 수요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승객 감소와 유럽연합(EU)의 외국인 여행자 일시 입국 금지 조치 등으로 독일과 한국을 잇는 노선은 4월 1일부터 16일까지 끊긴다.
유럽에서 런던∼인천, 파리∼인천 노선이 남아있지만 당분간 예약이 만석인 데다, 독일에서 런던이나 파리로의 항공편 축소 등으로 이동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4월 1일부터 8일 사이에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을 대상으로 한 특별기 운항을 검토하기 위해 재독한인총연합회 측에 수요 조사를 요청했다.
제독한인총연합회는 각 지역 한인회에 수요 조사 공지를 내렸고, 각 한인회는 유학생 커뮤니티와 종교시설, 교민단체 등에 연락했다.
수요조사는 25일 정오까지 이뤄진다.
박 회장은 "일단 중간 집계에서 뮌헨에서만 40명 정도가 탑승을 희망했다"면서 "특별기가 투입될 경우 180명∼200명 정도 탑승 가능한 기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하 라이프치히 한인회장은 통화에서 "수업도 중단된 채 불안에 떨던 교환학생 등 유학생들이 속속 귀국 의사를 보내오는데, 강의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가 없어 머뭇거리기도 한다"고 전해왔다.
라이프치히에서만 이날 8명이 특별기 탑승 의사를 밝혀왔는데, 대부분 교환학생과 유학생이다.
아이와 함께 귀국해야 하는 교민 가운데서는 애초 귀국을 원했다가 임시시설에서의 검사·자가격리 가능성에 부담을 느껴 주저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특별기 탑승권 가격은 미정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유일하게 운항하지만, 4월 1일부터 16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고 17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운항하던 대한항공은 지난 5일부터 4월 24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독일 국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도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실시간 현황에 따르면 독일의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2만9천56명으로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는 118명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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