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주 지방정부 "쓰나미 위험, 인근 지역서 주민 긴급대피" 조치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쿠릴열도 인근 해역에서 25일 오전 11시 49분 19초(한국시간)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곳은 사할린주 관할인 오네코탄섬에서 동쪽으로 228㎞ 떨어진 해역이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산하 통합지질물리국은 지진의 규모가 7.3(진원 깊이 42㎞)이라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쿠릴열도 인근 해역에서 같은 시각 규모 7.5의 지진(진원 깊이 59㎞)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현재 피해나 부상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이 발생한 지점 1천㎞ 이내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지진으로 진원지와는 거리가 먼 곳까지 쓰나미의 여파가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쓰나미경보센터가 지진 위험의 정도를 파악하고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지진의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오네코탄섬 인근 파라무시르섬의 중심지인 세베로쿠릴스크 지역의 건물들이 조금씩 흔들릴 정도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사할린 지방정부는 지진이 발생한 인근 지역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시키는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발레리 리마렌코 사할린주 주지사는 "주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쓰나미에 대비해 주거지와 도로, 인프라에 피해가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할린에 있는 쓰나미기상센터는 쓰나미가 그렇게 위협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오네코탄섬에서 거주하는 주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근 파라무시르섬에는 약 2천400명(2019년)이 살고 있다.
러시아 극동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베로쿠릴스크 주변 해역에서 규모 4.0∼5.0 수준의 지진이 두차례 잇달아 발생, 관계 당국을 긴장시켰다.
1952년에 발생한 규모 9의 강진은 대규모 인명피해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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