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휴전하기로 했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공산당(CPP) 중앙위원회는 전날 밤 CPP 산하 무장조직인 '신인민군(NPA)'에 2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휴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6일 CPP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휴전을 제안한 뒤 18일 밤 일방적으로 내달 15일까지 휴전한다고 선언했다.
필리핀에서는 1969년부터 벌어진 공산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4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8월 정부와 NPA가 평화협상을 시작하며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가 2017년 11월 협상이 백지화하면서 다시 서로 총구를 겨눴다.
1980년대 2만6천여 명에 달했던 공산 반군은 현재 3천500명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거의 매일 일일 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는 필리핀의 누적 확진자는 552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35명이 목숨을 잃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