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영역으로 확대되는 코로나19 피해…위성 자료 수집도 축소

입력 2020-03-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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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영역으로 확대되는 코로나19 피해…위성 자료 수집도 축소
ESA 4개 미션 '동면', 확진자 느는 NASA도 언제 불똥 튈지 몰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우주로 점점 더 퍼져 나가는 양상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화성탐사 로버 발사 계획을 2년 뒤로 연기한 유럽우주국(ESA)이 위성 운용마저 줄이고 나섰으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 주요 시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추가적인 제한 조치가 언제 더 취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ESA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해 독일 다름슈타트 유럽우주관제센터(ESOC)의 현장 요원을 더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1개 위성을 운용해 온 다름슈타트 관제센터의 태양계 관련 4개 과학탐사 임무의 자료수집 활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ESA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필수요원을 제외한 대부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시켜왔으며, 최근 다름슈타트 관제센터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된 뒤 이런 조처를 내렸다.




이번 조치로 지난 2000년 지구의 자기 환경과 태양풍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발사된 클러스터 미션(Clustermission)의 위성 4대가 모두 "동면" 상태에 들어가 자료수집 활동을 중단한다.
또 2016년에 발사돼 화성 궤도를 돌아온 엑소마즈(ExoMars) 프로그램의 가스추적궤도선(TGO), 지난 2003년부터 화성 표면을 촬영해온 마즈 익스프레스(Mars Express), 태양극지 관측을 위해 지난달 발사된 솔로호 등도 대상이 됐다.
ESA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와 합작으로 추진해온 화성탐사선 7~8월 발사 일정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준비시간 부족을 이유로 2022년으로 2년 연기한 바 있다.
NASA도 대부분의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현장 요원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새턴V 로켓을 대체할 '우주발사시스템(SLS)' 성능을 테스트 해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뉴올리언스 인근 스테니스 우주센터에서는 두 번째 직원이 확진자로 확인됐으며, 인근 미슈드 조립 시설 직원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발사장이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 직원 중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NASA 당국은 스테니스와 미슈드 시설 직원들에게는 필수 요원을 제외한 모두에게 재택근무를 의무화한 4단계 조치를 발효 중이며, 케네디 우주센터에는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케네디 우주센터 양성반응 직원은 증상이 나타나기 1주일 전부터 재택근무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는 7~8월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인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옮겨와 과학장비를 조립하며 최종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NASA는 앞서 코로나19 확산 대책을 마련하면서 스테니스를 비롯한 일부 시설을 폐쇄하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비롯한 몇몇 개발 프로그램을 보류했지만 7~8월 발사일정을 놓치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화성탐사 계획은 그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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