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6개 단체 참여한 세계경제단체연합…규제·무역장벽 철폐도 촉구
전경련 제안으로 작성…'코로나19 대응 의표품 공급위' 설립 건의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주요 16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한 세계경제단체연합(GBC)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의 이동 보장 등을 각국에 건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6일 GBC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시장 영향 최소화 건의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GBC는 전경련을 비롯해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인도, 브라질 등 16개 주요국의 경제단체 연합체로,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2012년 설립됐다.
이번 공동성명문은 전경련이 제안하고 회원 단체들이 합의해 작성한 것이며 세계무역기구(WTO), 세계보건기구(WH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B20(비즈니스 20)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전달했다고 전경련은 소개했다.
GBC는 공동성명에서 "세계는 무역·투자·기업활동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78억 세계인의 삶은 세계 경제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현재 보건 위기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공동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GBC는 각국 정부가 상황에 맞는 경제활력 조치를 취하고 이를 국제적으로 조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한시적인 세금 공제와 중소기업 대상 금융·유동성 지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재정·통화 정책 등을 예로 들었다.
또 글로벌 밸류체인(GVCs·글로벌가치사슬) 교란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새로운 규제와 무역장벽을 세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무역·투자 목적으로 입·출국하는 기업인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예외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GBC는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간 이동을 제한한 것은 타당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국제 무역과 투자를 유지함으로써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경제 정책을 입안할 때 기업·노동자 등 민간 부문과 투명하게 의사소통할 것도 주문했다.
GBC는 각국의 경제·산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모범적으로 대응한 사례를 수집해 공유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은 앞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권고사항과 경제계 의견, 민간 차원의 대응 사례 등을 GBC 회원들과 공유한 바 있다고 말했다.
GBC는 20일 원활한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항공화물·물류 네트워크 정상 운영 촉구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산업계가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응 의료품 공급위원회' 설립을 건의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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