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6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더 신한금융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저성장·저금리라는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저금리는 은행과 보험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내려 당장 이자이익 감소가 예정되다시피 됐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데다가 저금리에 역마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기 체제에서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풍성하게 했다면 2기에서는 실제 그 과실을 취할 단계다.
조 회장은 첫 번째 임기에 아시아신탁과 오렌지라이프 등을 인수했고, 부동산 자산관리회사 신한리츠운용과 인공지능 기반 투자자문사인 신한AI 등을 설립했다.
이제는 새로 편입된 자회사와 기존 자회사 간 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으로 외형 확장 노력이 검증받을 때다.
특히 그룹 내 두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간 통합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두 회사의 조직 문화가 상이해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른바 '라임 사태'의 수습도 조 회장의 책임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등 투자상품의 막대한 손실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도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하고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또한 조 회장 개인적으로는 채용비리 혐의 유죄라는 멍에를 어떻게 해소할지도 과제다. 그는 연초에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종 판결이 아니어서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에는 법적 하자가 없지만 임기 내내 유죄라는 꼬리표는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채용비리 유죄를 이유로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여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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