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 예상보다 커…다른 나라들도 비슷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심하게 위축되며 10여 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산업통상부는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2.2%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5%보다 크게 나빠진 것이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다.
산업통상부는 이에 따라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도 -1~-4%로 종전의 -0.5~1.5%에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경제 체제인 싱가포르의 이런 경제 성적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다른 나라에서도 예상보다 클 수 있으며, 최소 상반기까지 경기 위축 국면이 이어질 것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발병 후 1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 첫 국가다.
산업통상부는 "코로나19가 국내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불과 수주전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풀었던 싱가포르 중앙은행 겸 금융당국인 통화청(MAS)은 이날 오후 추가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내놓는 데 이어, 오는 30일 반기 통화정책 성명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과감한 금융완화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OCBC은행의 세레나 링 재무 조사 책임자는 "(싱가포르의) 지난 두 달간 경제 상황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지 말해주고 있다"면서 "오늘과 다음 주 월요일 필요한 모든 조치가 동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앞서 이번 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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