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서 젊은층 사망 보고 속출…유족 "위험 재고하라"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맹위를 떨치며 각국에서 20~30대 젊은 층이 이 질병에 감염돼 잇따라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25(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헝가리 주재 자국 부대사인 스티븐 딕(37)이 지난 24일 부다페스트에서 코로나19로 숨졌다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그는 헌신적인 외교관이자 대단한 역량과 열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딕 부대사는 최근 멕시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부다페스트로 돌아왔으며 지난주 초에는 메신저 프로그램 '왓츠앱'을 통해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려 격리 중이지만 상태가 좋다고 공개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그가 며칠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그의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저 질환 여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까지 헝가리에선 22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딕 부대사는 헝가리에서 이로 인한 열 번째 사망자가 됐다.
영국 버킹엄셔에선 21세의 클로이 미들턴이 지난 21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가족이 밝혔다.
이러한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 영국에서 가장 젊은 나이에 숨진 코로나19 희생자가 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보건 관리들은 미들턴의 사망 사실과 원인을 현재까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가족 측은 그에게 기존에 갖고 있던 건강상의 문제는 없었다면서 그의 사망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인 다이앤 미들턴은 페이스북에 "개인적인 경험에서 말하자면 이번 바이러스가 내 딸의 목숨을 앗아갔다"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며 "다시 생각하라"고 적었다.
또 다른 가족 역시 "정부의 지침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지난 22일 18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BBC는 그가 코로나19 양성 검사를 받은 뒤 병원에서 숨졌지만 이번 사례는 "중대한 기존 건강문제"가 있는 것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선 지난 22일 남부 해안도시 니스의 자택에서 급성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던 28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현지 라디오 RTL이 보도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희생자 중 최연소다.
이 남성은 최근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고통을 덜기 위해 진통소염제 이부프로펜(ibuprofen)을 복용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최근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이부프로펜이나 이와 유사한 소염제 투약이 코로나19 감염을 악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트위터로 주의를 보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의심증세를 겪는 환자들에게 이부프로펜을 선택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어 이번 사안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10대 아동이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신들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10대 아동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지난 24일 전했다. 당시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일이지만, 18세 미만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망자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