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자사 주식을 사들인 경영진이 지배력 강화는 물론 주가 회복으로 거액의 평가차익까지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19~25일 장내 매수한 현대차[005380] 및 현대모비스[012330] 주식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 494억원, 현대모비스 507억원 등 총 1천1억원으로 집계됐다.
정 부회장이 양사 주식 매입에 들인 돈은 현대차 406억원, 현대모비스 411억원 등 총 817억원이어서 결국 정 부회장은 수일 만에 184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은 셈이 됐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주식을 주당 6만8천435~8만1천463원에, 현대모비스는 주당 13만789~16만1천692원에 각각 사들였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현대차는 2.62%로 0.27%포인트, 현대모비스는 종전 0%에서 0.32%로 각각 높아졌다.
정 부회장의 주식 매입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 등 국내외 정책당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금융시장 안정 대책 발표에 힘입어 국내 증시 주가가 반등했다.
이에 따라 이날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가 8만4천900원, 현대모비스가 16만7천원까지 회복하면서 정 부회장은 비교적 낮은 주가로 회사 지분을 늘리고 주식재산도 불어나는 효과를 얻게 됐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071050] 회장도 지난 23~24일 회사 주식 26만3천주를 총 86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주가 상승으로 매입한 주식 가치가 122억원이 되면서 36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회사 주식 매입에 대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밝히기 위한 것으로, 지배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정 부회장이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별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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