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뜨거운 주식투자 열기…하루 8천억원 순매수

입력 2020-03-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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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뜨거운 주식투자 열기…하루 8천억원 순매수
개인 비중 큰 코스닥 거래대금 2년여만에 가장 많아
외국인 16일 연속 순매도…10.7조 팔아 역대 최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일명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개미들의 주식투자 열기에 힘입어 증시 거래대금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7천173억원어치(장 종료 전 잠정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개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날은 지난 4일(38억원 순매도)과 24일(4천623억원 순매도) 이틀에 불과했다. 이로써 개인의 월간 기준 누적 순매수 금액은 10조4천315억원으로 늘었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1천59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개인은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약 8천763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이처럼 투자 열기가 몰리면서 주식시장 거래대금 역시 늘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23조9천625억원으로 전날(22조2천989억원) 기록한 코스닥시장 개장 이래 최대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하루 거래대금이 11조7천26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월 12일(12조84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대금으로 산출한 이달 코스닥시장 내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83.2%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의 거래 비중은 12.4%, 기관은 3.6%에 그쳤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움직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개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업체로 주목받는 씨젠[096530]을 대거 사들였다. 씨젠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특히 이날은 코스닥시장에서 무려 26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지난 2018년 5월 28일(28개) 이후 일별 상한가 종목 개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개미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안트로젠[065660] 케이엠더블유[032500] 등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여전히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로, 순매수 금액은 각각 1천503억원, 675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346억원어치(장 종료 전 잠정치)를 순매도하며 지난 5일 이후 이날까지 무려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16일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10조7천380억원으로 연속 순매도 누적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외국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전인 2008년 6월 9일∼7월 23일 역대 최장기간인 3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이 당시 누적 순매도 금액은 8조9천834억원에 그쳤다.
또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지난 4일(1천534억 순매수) 하루뿐이었다.
이로써 외국인의 월간 기준 누적 순매도 금액은 11조6천802억원으로 늘면서 1999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기관 역시 2천147억원을 순매도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결국 개미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에 맞서 간신히 주가를 방어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52포인트(1.09%) 내린 1,686.24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1,700선을 다시 내줬다.
mskw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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