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상사태에 대비해 군부대를 투입할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군 최고통수권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 대응 점검 훈련을 실시한다.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해 민간 행정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경우 군부대를 투입하기 위한 예비 훈련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코로나19 위험과 관련한 비상상황 대처를 위한 특별 훈련이 서부군관구와 중부군관구의 7개 훈련장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역을 중부·동부·서부·남부 등 4개 군관구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훈련은 북서부 레닌그라드주, 남서부 보로네슈주, 중부 니줴고로드주, 우랄산맥 인근 예카테린부르크와 첼랴빈스크주, 남부 사마르주,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등의 훈련장에서 실시된다.
훈련에는 생화학 부대, 공병대, 의무대 외에 항공우주군, 전략미사일군 산하 부대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생화학 부대는 감염원 색출 훈련을, 공병대는 음료수 정화·오염 토양 반출 등의 훈련을 하고, 군사경찰은 감염 지역으로의 주민·차량 진입 통제,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감염 지역 감시 훈련 등을 한다.
이에 앞서 서부 군관구 4개 지역에는 이미 코로나19 대응 특별부대가 편성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최근 들어 가팔라져서 확진자가 이날 현재 1천36명까지 늘었다. 사망자는 3명이다.
주로 유럽 국가들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러시아인들이 먼저 감염되고, 이들이 가족 등의 접촉자들을 전염시키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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