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입자 15억8천만명 전망…이통3사, 해외 기업과 협력 강화
지난달 스마트폰 판매 14% 감소…5G 시장 성장에 타격 없다는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이미 전 세계 상당수 국가가 5G 서비스를 개시했고, 또 5G 서비스 개시를 앞둔 국가도 적지 않다.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2025년까지 5G 가입자가 글로벌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약 18%(15억8천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 세계 5G시장 빠른 성장…2026년 1조3천억원 매출 전망
GSMA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동통신 리서치 사이트 GSMA 인텔리전스의 '더 모바일 이코노미 2020'에 따르면 현재 24개국, 46개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앞으로 5G 개통을 앞둔 국가는 39개국 79개 통신사에 달한다.
특히 세계 이동통신사들은 2020년∼2025년 모바일에 11조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며 이 중 80%를 5G 네트워크에 투자할 것으로 '더 모바일 이코노미'는 전망했다.
또 전 세계 5G 가입자는 2022년 5억5천만명, 2024년 11억 9천만명, 2025년 15억8천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은 2026년까지 5G를 이용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진행돼 1조3천7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5G 기술은 이미 글로벌 산업 현장 곳곳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에릭슨은 지난해 스페인 통신업체 텔레포니카와 협업해 독일 남부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 5G를 이용해 자동차 생산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전투기 엔진제조업체 MTU는 제트엔진 블레이드 제작의 고도화를 위해 5G를 활용한 생산장비 실시간 제어 기술을 도입했고, 중국 칭다오항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5G 기반의 스마트 항만을 추진하고 있다.
◇ 국내 통신업계, 해외 기업과 협력 강화…5G 기술 수출
우리나라 통신업계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상용화한 여세를 몰아 세계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필리핀의 통신사인 '나우 텔레콤'(NOW Telecom) 등과 5G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필리핀 현지에서 ▲ 5G 서비스·기술 로드맵 설정 ▲ 5G 단독모드(SA) 기반 상용 인프라 구축 ▲ 인빌딩 솔루션 기술 제공 등 사업을 진행한다.
또 대만 통신사 타이완모바일과 5G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5G 기술 수출에 합의했다. 타이완모바일은 대만 2위 통신사로 최근 5G 주파수를 확보하고 연내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5G 중계기를 독일의 주요 도시에 구축하고, 고객 체험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도이치텔레콤과 합의했다.
KT 역시 우리나라의 우수한 5G 기술을 글로벌 기업에 활발하게 전하고 있다.
KT는 베트남 통신기업 VNPT에 5G 네트워크 설계 방안을 컨설팅했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기업 STC에는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진행했다.
또 필리핀 통신사 PLDT와 5G 도입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홍콩 통신사 CSL과 5G 적용에 대한 협력 논의를 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 중국 통신사 차이나 유니콤과 특정 이용자가 만들어낸 콘텐츠(데이터)를 전 세계의 5G 에지(Edge)로 전송하는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 기술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말 3억2천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텔레콤에 VR(가상현실)·증강현실(AR) 등 실감형 5G 콘텐츠와 솔루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23일에는 홍콩 1위 통신사인 홍콩텔레콤에 5G VR 콘텐츠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유럽과 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둔 해외 통신사와 VR콘텐츠 수출협약도 진행하고 있다.
◇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스마트폰 시장…5G 타격 없다는 전망도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가 5G 시장에도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전체 출하량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27일 마켓펄스 보고서에서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나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달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다.
GSMA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MWC가 취소된 것은 33년 역사상 처음이다.
또 애플은 첫 번째 5G 스마트폰 출시를 당초 예정보다 수개월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5G 시장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지만, 대부분 재고는 4G 제품이고, 5G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강경수 연구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동통신은 상대적으로 매출 타격이 적은 업종이다. 따라서 5G 시장은 예상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감소하겠지만 상대적으로 5G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단말기 제조사가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지 않고, 중국 내 판매량도 1%에도 미치지 못해 중국 시장의 위축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인 고동진 사장은 지난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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