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다' 65명 증가…유흥가 관련 집단감염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당국이 29일부터 2주일간 '4인 초과' 공공집회를 금지하기로 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을 발표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전했다.
이러한 규정은 정부기능·장례식·결혼식 등 12종류를 제외한 모든 공공집회에 적용된다.
정부는 28일 저녁부터 2주일간 목욕탕·헬스장·영화관 등 6종류의 다중이용시설을 임시 휴업하도록 했다.
또 음식점은 전체 좌석의 50%만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테이블에서 식사 가능한 인원은 4명으로 제한되고, 테이블 간 거리도 1.5m씩 띄워야 한다.
규정을 위반할 경우 최대 5만 홍콩달러(약 787만원) 벌금과 6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조치는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 기준, 하루 동안 확진자 수가 집계 이후 최다인 65명 증가한 가운데 나왔다.
람 장관은 현재를 '공공 비상상황'이라고 부르면서 "확진자가 총 518명으로 2주 전(138명)보다 3배 증가했다. 다수는 술집·결혼식·파티 등 사회적 상호작용을 한 경우였다"고 말했다.
다만 람 장관은 기존에 추진했던 음식점·술집·나이트클럽 등에서의 주류 판매 금지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홍콩 보건당국인 위생서 발표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65명 가운데 해외에서 돌아온 유학생 14명을 포함한 41명은 최근 해외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또 신규확진자 가운데 19명은 란콰이퐁(蘭桂坊) 등 유흥가 술집 4곳에서 공연한 음악인 등의 무리와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명은 술집 직원이나 공연한 음악인이었고 9명은 술집 고객이었다.
이 집단에서는 현재까지 술집 고객 16명과 음악인·직원 27명 등 총 4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음악인들은 한 회사에서 관리하는 밴드들에 속해있으며, 당국은 앞서 이 회사와 관련해 124명이 감염됐을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과 별개로 술집 고객과 밀접하게 접촉한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홍콩 중문대 데이비드 후이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미각·후각 상실 가능성에 대해 "미각·후각이 안 느껴져도 다른 증상이 없으면 모두가 검사받을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도 일시적으로 후각을 손상할 수 있다"면서 "큰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