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대변인 밝혀…푸틴 참석 행사 초대되면 사전 검진받아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 행정실(크렘린궁 행정실)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2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실제로 대통령 행정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확인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역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1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발병자와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확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앞서 현지 RBC 통신 등은 1~2명의 대통령 행정실 직원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크렘린 당국은 전염병 취약 연령에 달한 푸틴 대통령(67)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그와 접촉하는 사람들에 대해 철저한 방역 조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초대되는 모든 사람은 사전에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한편 전날에는 러시아 정부 총무실 직원 1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입원했다고 내각 공보실이 밝혔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며칠 동안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이날 현재 1천36명(58개 지역)까지 늘었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70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주로 유럽 국가들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러시아인들이 먼저 감염되고, 이들이 가족 등의 접촉자들을 전염시키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현지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발병자의 약 80%가 코로나19 다발국가를 방문한 뒤 감염됐고, 20%는 러시아 내에서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나왔다고 소개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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