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가 늘어나자 전력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BNEF)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주에서는 비필수 사업장에 영업 중단을 지시함에 따라 지난 25일까지 1주일 동안 전력 사용량이 7% 줄어들었으며, 가격도 10%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력 수요와 가격은 뉴욕 외에 캘리포니아와 뉴잉글랜드에서도 내려가고 있다고 BNEF는 전했다.
다른 지역까지 재택근무와 여행 제한 조치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전력 수요에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서부나 텍사스에서는 오히려 전력 수요가 소폭 상승하면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은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 센터 가동이 늘어나고 여행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휘발유 가격 비교 사이트 '개스버디'(GasBuddy)에 따르면 이날 현재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99달러를 기록,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통행량이 줄어든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인하 전쟁을 벌이면서 전 세계 원유가 과잉 공급된 게 작용했다.
지난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휘발유(RBOB) 4월 선물 거래 가격이 갤런당 50센트 떨어지면서 휘발유 가격이 인하됐다.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는데도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BNEF는 전했다.
이렇게 휘발유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정유업계에서는 이윤이 줄고 운영을 줄여야 하는 심각한 상황을 직면하게 됐다.
BNEF는 휘발유 가격 하락의 다음 번 기준점은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의 갤런당 1.5달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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