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도 판매도 비상" 가전·디스플레이, 상반기 연쇄 충격
유통매장 셧다운에 공장 생산차질까지…올림픽 연기로 수요위축
TV·스마트폰 업황 악화에 디스플레이·카메라모듈 수요 '위태'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김영신 최재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점 폐쇄, 생산공장 가동중단, 소비심리 위축 등 복합위기가 가전 업계를 덮쳤다.
최근 도쿄올림픽이 연기돼 TV 특수도 사라졌고, 미국 내 자택 대피령 확산과 인도 '21일 봉쇄령' 등이 잇따르며 올해 2분기까지도 수요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TV와 스마트폰 시장만 바라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에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팔지도 만들지도 못한다…가전업계 암울한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전업계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사태 초기보다 악화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삼성전자[005930] CE(소비자가전)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3천억∼4천억원 수준으로 작년 1분기(5천400억원) 대비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066570]의 경우는 코로나19로 위생 가전 판매가 늘어났고, 프리미엄 TV도 꾸준한 수요를 보여 1분기 8천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동기(9천억원)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3월 말부터 북미·유럽의 가전 유통채널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고, 공장 추가 폐쇄도 이어지고 있어 상반기 전체로 보면 삼성과 LG 모두 제품 출하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베스트바이는 영업시간 단축, 입장객 제한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월마트도 이에 앞서 영업시간 단축 조처를 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판매 매장도 문을 닫았거나 먼지가 날리는 형국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경우 유럽에 있는 가전 공장들이 전부 셧다운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폴란드 공장은 내달 6일부터 19일까지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슬로바키아 TV 공장과 헝가리 TV 메인라인 가동을 이주까지 중단하기로 했으며 추가 연장 가능성도 크다. 브라질 공장은 내달 12일까지, 인도도 내달 14일까지 폐쇄한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 지역별 매출을 보면 미주 지역이 28%, 유럽은 12%, 아시아 및 아프리카는 2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도 미국 클락스빌 세탁기 공장, 인도 노이다와 푸네의 가전·스마트폰 공장 생산을 내달 중순까지 중단한다. 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20% 이상의 매출을 북미에서 내고 있고, 아시아 시장은 10% 정도다.
이에 더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국 2020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TV 시장의 이른바 '짝수 해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1분기 글로벌 TV 판매가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채널 잠정 폐쇄가 2분기 실적의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 디스플레이·부품 업계에 '도미노 충격'
TV, 스마트폰 등 제품의 수요가 크게 둔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MLCC 등 부품 생산업체 실적에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적자 폭이 작년 동기(-5천600억원)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고, LG디스플레이는 3천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분기까지도 수요위축이 이어져 두 디스플레이 업체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된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중국 업체 생산 차질로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상승하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도 많았으나, 이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을 추진하는 국내 업체 입장에선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자 지난해 LCD 라인인 8라인의 일부를 가동 중단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국내와 중국 쑤저우(蘇州)에 위치한 7세대, 8세대 LCD 팹 전부를 중단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실상 LCD 사업의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중국 광저우(廣州)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양산 준비 차질로 지난 26일 전세기까지 급파한 상황이고,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OLED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12%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월 기준 1천478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448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신증권[003540] 박강호 연구원은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통점 영업 중단, 외출 자제 등 영향으로 2분기 스마트폰 등 제품 수요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중심 생산 정상화는 긍정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011070]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생산 차질로 증권가 1분기 전망치가 소폭 감소했으나, 업계에서는 애플의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이 이달 말 8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은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고, 2분기도 122%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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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매장 셧다운에 공장 생산차질까지…올림픽 연기로 수요위축
TV·스마트폰 업황 악화에 디스플레이·카메라모듈 수요 '위태'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김영신 최재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점 폐쇄, 생산공장 가동중단, 소비심리 위축 등 복합위기가 가전 업계를 덮쳤다.
최근 도쿄올림픽이 연기돼 TV 특수도 사라졌고, 미국 내 자택 대피령 확산과 인도 '21일 봉쇄령' 등이 잇따르며 올해 2분기까지도 수요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TV와 스마트폰 시장만 바라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에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팔지도 만들지도 못한다…가전업계 암울한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전업계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사태 초기보다 악화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삼성전자[005930] CE(소비자가전)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3천억∼4천억원 수준으로 작년 1분기(5천400억원) 대비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066570]의 경우는 코로나19로 위생 가전 판매가 늘어났고, 프리미엄 TV도 꾸준한 수요를 보여 1분기 8천9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동기(9천억원)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3월 말부터 북미·유럽의 가전 유통채널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고, 공장 추가 폐쇄도 이어지고 있어 상반기 전체로 보면 삼성과 LG 모두 제품 출하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베스트바이는 영업시간 단축, 입장객 제한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월마트도 이에 앞서 영업시간 단축 조처를 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판매 매장도 문을 닫았거나 먼지가 날리는 형국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경우 유럽에 있는 가전 공장들이 전부 셧다운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폴란드 공장은 내달 6일부터 19일까지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슬로바키아 TV 공장과 헝가리 TV 메인라인 가동을 이주까지 중단하기로 했으며 추가 연장 가능성도 크다. 브라질 공장은 내달 12일까지, 인도도 내달 14일까지 폐쇄한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 지역별 매출을 보면 미주 지역이 28%, 유럽은 12%, 아시아 및 아프리카는 2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도 미국 클락스빌 세탁기 공장, 인도 노이다와 푸네의 가전·스마트폰 공장 생산을 내달 중순까지 중단한다. 공시에 따르면 LG전자는 20% 이상의 매출을 북미에서 내고 있고, 아시아 시장은 10% 정도다.
이에 더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국 2020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TV 시장의 이른바 '짝수 해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1분기 글로벌 TV 판매가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채널 잠정 폐쇄가 2분기 실적의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 디스플레이·부품 업계에 '도미노 충격'
TV, 스마트폰 등 제품의 수요가 크게 둔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MLCC 등 부품 생산업체 실적에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적자 폭이 작년 동기(-5천600억원)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고, LG디스플레이는 3천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분기까지도 수요위축이 이어져 두 디스플레이 업체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언급된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중국 업체 생산 차질로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상승하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도 많았으나, 이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을 추진하는 국내 업체 입장에선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자 지난해 LCD 라인인 8라인의 일부를 가동 중단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국내와 중국 쑤저우(蘇州)에 위치한 7세대, 8세대 LCD 팹 전부를 중단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실상 LCD 사업의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중국 광저우(廣州)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양산 준비 차질로 지난 26일 전세기까지 급파한 상황이고,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OLED 패널 출하량 전망치를 12%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월 기준 1천478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448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신증권[003540] 박강호 연구원은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통점 영업 중단, 외출 자제 등 영향으로 2분기 스마트폰 등 제품 수요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중심 생산 정상화는 긍정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011070]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생산 차질로 증권가 1분기 전망치가 소폭 감소했으나, 업계에서는 애플의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이 이달 말 85%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은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고, 2분기도 122%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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