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중앙임상위·전문가들과 정밀조사 예정"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경기 김포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뒤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일가족이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재활성'과 '검사 오류'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사례를 조사해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8일 김포시에 따르면 30대 부부와 이들의 자녀인 생후 17개월 된 여아는 각각 분당서울대병원과 명지병원 등에서 퇴원했고, 이후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완치 뒤 재확진 사례는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는 확진자의 3~10%가 퇴원 뒤 재발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알려진 지 세 달 정도밖에 안 돼,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재확진의 원인으로는 환자 몸속에 남아있는 바이러스가 '재활성'하는 경우와 완치된 사람이 같은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 등 두 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와 별개로 김포 일가족의 사례는 '검사 오류' 때문이라는 추정도 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센터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검체 채취, PCR(유전자 증폭) 과정 등에서 에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에서 25번째로 코로나19에 확진된 70대 여성도 퇴원한 뒤 재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바이러스 재활성화'와 함께 '검사 오류'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구와 경북 예천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된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온 바 있다.
방역당국은 중앙임상위원회를 비롯한 감염병 전문가들과 함께 김포 일가족 재확진에 대한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앞서 나온 재확진 사례는 면역력 저하로 인한 바이러스 재발현 등으로 파악하고 설명해 왔는데, 이번 경우 한 가족에서 재확진이 됐기 때문에 전문가들과 함께 더 정밀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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