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10명' 아프간, 카불에 통행금지령…네팔은 4명째 확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28일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9명 추가돼 총 87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9명이다.
인도 보건부는 마하라슈트라주의 확진자가 180명, 사망자가 5명으로 가장 많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인도의 확진자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누적 수십 명에 불과했으나 증가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의 '마이랩 디스커버리'라는 회사가 인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승인을 받았기에, 대규모 검사가 이뤄지면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본래 에이즈와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진단키트를 만들던 회사로, 일주일에 최대 20만개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할 수 있다고 힌두스탄타임스와 BBC방송이 보도했다.
수입한 진단키트는 100개 검체를 검사할 수 있는 한 세트에 4천500루피(7만3천원)이지만, 이 업체가 생산하는 키트는 1천200루피(2만원)로 4분의 1 수준이고, 2시간 30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진단키트는 불과 6주 만에 개발됐다. 개발 책임자인 미날 다카브 보살레는 여성 과학자로, 만삭 상태로 개발에 몰두하다 지난주에 아이를 출산했다.
보살레는 "긴급상황이었다. 나는 조국을 위해 열중했다'며 "10명으로 구성된 우리팀은 진단키트 개발을 성공시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인도 북부 펀자브에서는 70세 설교자 발데프 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뒤 '슈퍼전파자'로 분류돼 20개 마을 4만여명의 주민이 격리됐다.
발데프는 이탈리아와 독일에 다녀온 뒤 자가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1만명이 모인 축제에 참석했다. 그가 사망한 지 1주일 뒤에 친척 19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인도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25일부터 21일간 국가봉쇄령을 내렸다.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집행으로 외출한 시민이 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봉쇄령 때문에 일거리가 끊긴 일당 노동자들이 기차와 버스마저 운행을 중단한 뒤 고향으로 걸어서 돌아가는 중이다.
인도 서부도시 수랏에서 딸을 업고 고속도로를 따라 걷던 자무 사르와는 "도시의 공사현장에서 하루 4달러 정도를 벌었다"며 "적어도 고향으로 돌아가면 집이 있지만, 여기 수랏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뉴델리에서 운전사로 일하던 비엔더는 "지난 사나흘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못 했다"며 "320㎞ 떨어진 고향의 가족들이 어떻게든 가능한 방법으로 돌아오라고 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아프가니스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4명이 추가돼 총 110명으로 늘었다.
아프간 정부는 전날 수도 카불에 21일간의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앞서 헤라트·파라·자란즈 등 세 개 도시에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네팔에서도 34세 남성이 두바이에서 돌아온 뒤 양성 반응을 보여 확진자가 총 4명으로 늘었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네팔에서는 지금까지 803건의 코로나19 검사만 이뤄졌다.
네팔 정부가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국가봉쇄령을 내리고, 국내·국제선 항공편을 비롯해 모든 교통 서비스를 중단하자 관광객 약 1만명의 발이 묶였다.
독일 정부는 전날 임시항공편을 네팔로 보내 300여명의 자국민을 귀국시켰다.
이웃 나라 부탄은 전날부터 종교행사와 결혼식 등 모든 종류의 다중 모임과 비필수적 이동을 금지했다.
몰디브에서는 이날 확진자가 1명 추가돼 총 14명이 됐다. 그동안 13명의 확진자는 모두 외국인이었고, 신규 확진자만 최근 영국에서 귀국한 몰디브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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