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이용자 34%는 혼자 사는 가구…종사자, 임금수준 개선 필요 첫손 꼽아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장기요양 수급자 대부분은 고혈압, 치매 등 평균 3.4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노인장기 요양 수급자(가족 포함)와 제공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장기요양 이용 현황 등을 조사한 '2019 장기요양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라 2019년 9월 17∼30일 장기요양 수급자 6천명, 가족 4천935명, 장기요양 기관 2천곳, 장기요양종사자 4천명 등을 대상으로 수급자 가구 형태, 연령, 건강 사항, 만족도, 장기요양 기관 운영 현황, 장기요양 요원 처우 현황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성별 장기요양 수급자는 남성 27.2%, 여성 72.8%로 나왔다.
평균연령은 81.8세였다. 연령대별 비중은 65세 미만 3.7%, 65∼69세 4.7%, 70∼79세 25%, 80∼89세 50.1%, 90세 이상 16.6% 등으로 80세 이상 고령 수급자가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했다.
수급자는 평균 3.4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다. 수급자들이 앓고 있는 병은 고혈압(60.3%), 치매(57.2%), 당뇨병(29.3%), 골관절염이나 류머티즘(이상 27.8%), 뇌졸중(25.8%) 등이었다.
조사 대상 수급자의 77.5%는 장기요양급여를 이용하고 있었다.
장기요양급여 이용자 중 70.3%는 재가급여를, 29.7%는 시설급여를 이용했다.
재가 이용 수급자를 가구 특성별로 보면, 노인 단독가구가 34.0%, 부부가구 24.8%, 자녀동거 가구 31.9%, 자녀 및 손자녀 동거 가구 7.4%로 조사됐다.
노인 단독가구의 비동거 가족과의 거주 거리를 분석한 결과, 26.5%는 가족과 같은 읍면동에, 25.6%는 같은 시군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동거 가족이 동일 시군구 외에 거주하는 비율도 절반에 가까워 14.8%는 같은 시·도에, 33.2%는 다른 시·도에 거주했고, 독거 수급자 노인의 돌봄 공백에 대응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시설 이용 수급자 가족은 25.4%만이 이용자의 건강이 호전되더라도 집으로 모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가족 경제활동으로 돌봄이 어렵기 때문'(54.5%), '자택 주거환경이 좋지 않음'(28.7%) 등을 꼽았다.
시설 내 수급자 안전사고 발생률은 평균 19.6%로, 대부분 낙상사고이며, 연평균 2.8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요양 기관 종사자 중에서 수급자나 가족으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한 비율은 25.2%,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을 경험한 사람은 16.0%, '성희롱, 성폭력'은 9.1%로 파악돼 장기요양 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보호조치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기요양 기관 종사자는 45.4%가 '임금수준'을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법정수당과 휴게·근로시간 보장(18.3%), 수급자 가족 교육(9.5%), 장기요양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6.5%), 고충 상담·건강지원 등 서비스 확대(6.2%) 등이 뒤를 이었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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