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한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원웹(OneWeb)은 지난 27일 기업 가치 최대화를 위해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며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원웹은 "자금 조달을 위한 논의를 벌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과 시장 격변으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출범한 원웹은 저궤도 위성 600여개를 쏘아 올려 전 세계를 연결하는 초고속 통신네트워크 조성 사업을 추진했으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아마존 등이 위성 인터넷망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CNN은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20억 달러(2조4천450억원) 가까이 투자한 원웹이 이번에 파산신청을 하면서 한층 더 많이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차량 공유업체 우버 등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나 위워크의 기업공개(IPO) 무산 등으로 큰 손실을 보면서 지난해 11월에는 38년 역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냈다.
또 최근에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과 비전펀드 투자 결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에 막대한 손실을 안긴 위워크의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로이터 통신은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가 250여명을 감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위워크의 개선 노력에도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늘면서 사무실 이용률 하락으로 위워크에 가해지는 경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의 스타트업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소프트뱅크가 실내 농장 스타트업 플렌티(Plenty)와 1억 달러(1천22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2017년 플렌티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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