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 자국 화폐인 레바를 사용하는 불가리아가 오는 7월 개시하기로 한 유로존 가입 절차 개시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유럽 전역에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다.
디미타르 라데프 불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3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노바 TV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촉발한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신환율조정기구(ERM2) 가입 마감 시한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RM2는 이른바 '유로존의 대기실'로 불리며, 유로존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2년간 ERM2 체제 아래서 유로화와 자국 화폐 간 환율 변동 폭을 제한해야 한다.
애초 불가리아는 다음 달 ERM2에 가입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달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ERM2 가입 시기를 오는 7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보리소프 총리는 "유로존 가입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보장하기 위해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데프 총재는 "이번 결정이 유로존 가입을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것처럼 작업을 계속한다면 많은 어려움과 복잡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2021년까지의 가입 절차 연기가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불가리아는 2013년부터 유로화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재정 적자와 찬반 논쟁 등으로 유로존 가입이 지연돼왔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