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최후의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 달간의 일시 휴전을 선언했다.
ELN은 30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신음하고 있는 콜롬비아 국민을 향한 인도주의적 제스처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의 일방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다만 휴전 중에도 정부군이나 민병대, 마약 조직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는 할 것이라며, 콜롬비아 정부를 향해 군도 공격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ELN 하부 조직이 대체로 독립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과거에도 지도부의 휴전 명령을 어기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ELN은 1964년 만들어진 무장단체로, 최대 반군이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016년 정부와의 평화협정에 따라 무기를 내려놓은 뒤 콜롬비아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반군이다. 2천300명가량의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콜롬비아 정부는 2017년 ELN과도 평화협상을 개시했으나 대화가 교착상태를 거듭하다 지난해 ELN이 콜롬비아 보고타의 경찰학교에서 차량폭탄 테러를 벌여 생도 22명이 사망한 후 대화 문이 닫힌 상태다.
콜롬비아엔 지금까지 702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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