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에 비용절감 나서…"관광객·비즈니스 수요 급감"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인 롯데호텔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일시 해고(layoff)를 결정했다.
롯데뉴욕팰리스 측은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소한의 근무 인원을 제외하고 약 90%에 달하는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고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다.
일시 해고는 향후 경영사항이 개선되면 재고용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일시 해고된 직원들은 실업수당 청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미국 당국의 입국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관광객 및 비즈니스 고객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882년에 세워진 롯데뉴욕팰리스는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의 랜드마크 호텔이다. 롯데호텔은 2015년 이 호텔을 인수했으며 이후 높은 객실 가동률을 유지해왔다.
또 '외교의 슈퍼볼'로 불리는 매년 9월 유엔총회가 열릴 때마다 주요 정상들의 숙소는 물론 회담 장소로도 애용돼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호텔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지난 17일 수만 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는 23일 코로나19 사태로 호텔 수요가 고갈되면서 미국 호텔 업계 종사자의 44%가 해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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