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교민 309명, 1차 전세기로 귀국길

입력 2020-04-01 05:10   수정 2020-04-01 19:18

이탈리아 밀라노 교민 309명, 1차 전세기로 귀국길
4월1일 로마서 2차 전세기 출발…총 탑승인원 580명 밑돌듯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의 밀라노 지역 교민과 주재원 등 309명이 31일 밤(현지시간)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주밀라노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교민, 유학생과 한국기업 주재원 등 309명(신속대응팀, 승무원 제외)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가 이날 오후 8시께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이들은 탑승 수속 전 우리 측 의료진의 발열 검사, 간단한 문진에 이어 이탈리아 당국에서 시행한 별도의 발열 검사까지 받고서 전세기에 올랐다.
전반적인 탑승 절차가 차분한 분위기에서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한 탑승 교민은 전했다.
밀라노에서 유학 중 귀국을 택한 이모씨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고국으로 안전히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 대한민국 정부와 다른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밀라노 유학생 이모씨도 "코로나19로 밀라노쪽 대부분의 하늘길이 끊겨 어떻게 돌아가나 걱정했는데 안전하게 귀국하는 길이 열리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밀라노를 떠난 전세기는 4월 1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이탈리아 교민 수송을 위해 밀라노와 로마발 1대씩 총 2대의 전세기를 마련했다.



2차는 내달 1일 오후 5시 50분께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을 떠나 밀라노를 경유하고서 2일 오후 4시 인천공항에 닿는다.
애초 전체 탑승 예약 인원은 581명으로 잠정 확정됐으나 일부 교민이 예약을 취소해 실제 탑승 인원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편도 운임은 성인 기준 200만원으로 통상의 할인항공권 가격에 비해 높은 편이다.
주밀라노총영사관의 장서익 영사는 "원하시는 모든 분이 전세기로 귀국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면서 "가시는 분들은 무사히 귀국해서 안정을 찾으시면 좋겠고, 남아계신 분들은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영사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검역 방침은 애초 14일간 자가 격리였으나 일정 기간 시설 체류로 강화됐다. 최근 유럽·미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들 사이에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외부에서의 바이러스 추가 유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입국자들은 입국 직후 전원 특정 시설로 이동해 최대 4박 5일 간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다.
여기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오면 자가 격리로 이어지고, 한 명이라도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전원 14일간 시설 격리된다.
아울러 입국장에서 유증상자가 발견될시 현장에서 바로 검진이 시행되며, 양성 반응이 나오면 병원으로 즉각 옮겨진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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