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허브' 파나마, 중남미서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 최다

입력 2020-04-01 06:58  

'교통 허브' 파나마, 중남미서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 최다
"공항·운하 통한 통행량 많아 코로나19 유입에 더 취약"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남미 지역의 '교통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파나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앞장서서 타격을 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파나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75명, 사망자는 27명이다.
파나마 인구는 410만 명에 불과하지만 인구 1억2천900만 명가량의 멕시코(확진자 1천94명)와 확진자 수가 비슷하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파나마의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수는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많다.
이는 파나마를 통과하는 항공·해상 통행량이 많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파나마는 미주 최고의 상업·운송·항공 교통 허브로 자리잡기 위해 최근 몇 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며 "이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문을 열어주기도 쉬워졌다"고 전했다.
파나마시티의 토쿠멘 국제공항에선 미주와 유럽 34개국으로 가는 90개의 항공편이 뜨고 내리며,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운하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5%를 처리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1천660만 명이 토쿠멘 공항을 이용했고, 160개국의 선박 1만3천785척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했다.
공항 이용객의 상당수는 환승 승객이고, 외국인 이용객의 비율이 높다.
단순히 통과하는 것이라고 해도 공항과 운하를 통해 해외에서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코로나19 유입에도 더 취약했다는 것이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자 파나마는 지난 22일부터 30일간 모든 국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고, 격리 조치도 강화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확진자 수가 많은 검사를 시행한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파나마의 검사 건수는 총 6천582건으로, 인구가 30배가량 많은 멕시코의 6천729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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