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조치 강화…총리 "비상사태, 필요 시 한두 달 더 연장할 수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일부 지역이 야간 통행 금지를 시행하고 술 판매를 불허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1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 인근 논타부리주(州)는 전날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외출이 금지된다. 다만 상품을 배달하는 경우나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예외다.
이번 조치는 주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방콕(796명) 다음으로 많은 79명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북부 매홍손 주 역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을 금지했고, 이 시간에는 외지인이 들어올 수도 없도록 했다.
북동부 사꼰나콘주는 16일까지 주류 판매를 금지했다.
술집 등은 문을 닫았지만, 주민들이 술을 사서 집에 모여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아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태국 77개 주 중 코로나19 조치로 주류 판매를 금지한 것은 처음이다.
위타야 찬찰롱 주지사는 이 기간 술을 판매하다 적발되면 최장 징역 1년 또는 10만 밧(약 371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주류 판매나 도박을 잠정 금지하는 방안이 내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화상회의로 진행된 내각 회의를 마친 뒤 내무부 및 관련 부서들이 관련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쁘라윳 총리는 또 부분 봉쇄와 비상사태 발효 이후 방콕을 떠나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이 계속 이어질 경우, 각 지역으로 향하는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이와 함께 비상사태 시한인 30일에 재검토해 필요할 경우, 두 달 또는 석 달까지 연장해 더 강한 조처를 할 수 있다며 "비상사태가 조만간 해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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