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당분간 더 지속할 필요 있다"(종합)

입력 2020-04-01 15:41  

정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당분간 더 지속할 필요 있다"(종합)
중대본 "학습권 보장과 조속한 상황 종료 위해 거리두기 지속해야"
"생활방역 전환 기준, 신규 환자 수 아냐…감염 통제 가능한지가 중요"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채새롬 기자 = 정부가 국내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양상을 고려할 때 5일까지로 예정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환자 수 감소보다 환자의 감염경로가 통제 가능한 수준인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분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국민들께서 답답해하고 우려하고 계시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절대 녹록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아직도 병원과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의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내 확진자의 수가 기대만큼 줄어들고 있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유입도 계속되고, 국제적으로도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치를 완화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조금 더 지속해야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습권을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역시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지역은 신규 환자가 줄기는 했지만 요양병원, 정신병원에서 집단발병이 계속되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수도권에서는 해외 유입사례와 이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 의료기관 감염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환자 수를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다"며 "신규 환자가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환자인지, 감염경로가 파악되는지,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등을 기준으로 전환 시기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시설 운영중단, 약속·모임·여행 연기, 재택근무를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이 기간이 끝나면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으로 넘어간다는 방침이었으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아 생활방역 전환 시기를 고심해왔다.
정부가 전날 전국 초·중·고교에 대해 이달 9일부터 온라인으로 순차적으로 개학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등원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만큼 고강도 거리두기 실천 연장도 조만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괄본부장은 "생활방역과 관련해, 생활습관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방역 조치들을 전문가들과 마련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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