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37.5℃를 넘는 발열 증상자의 대중교통 이용이 1일부터 전면 금지된다.
유럽발 코로나19의 역유입 차단에 자신감을 드러낸 대만 정부가 오는 2일부터 시작되는 나흘간의 청명절 연휴 기간에 예상되는 대규모 이동으로 자칫 코로나19가 전파·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린자룽(林佳龍) 대만 교통부장(장관)은 전날 북부 신베이(新北)시를 찾아 대만 철도(TRA)와 고속철(THSR), 타이베이 지하철 등이 통과하는 복합형 역사인 반차오(板橋)역을 둘러본 뒤 고열 증상자의 대중교통 이용금지 방침을 공개했다.
린 부장은 이를 위해 대만 내 철도, 시내버스,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과 우체국 등에서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소독용 알코올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만 철도와 고속철은 각각 239개 역사와 12개 역사에서 2차례 체온 측정에서 37.5℃ 넘는 이용객에 대해서는 탑승을 거부하고 병원 진료를 종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속도로 관리국도 37.5℃가 넘는 고속도로 이용자에 대해서는 15개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을 불허하기로 했다.
대만 내 1천298개 우체국도 37.5℃ 이상의 고열 이용객을 대상으로 귀 체온계로 다시 측정해 38℃를 넘을 경우 방문을 불허할 방침이다.
대만에서는 나흘간의 청명절 연휴를 앞두고 주요 관광 명소 등지에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72년부터 대만 국가공휴일로 지정된 청명절에는 벌초와 성묘로 조상을 기리며 가족의 우애를 나누고 봄나들이를 하는 풍습이 있다.
대만 언론은 중서부 자이(嘉義)에 소재한 대만 3대 명산 중 하나인 아리산(阿里山), 중부 난터우(南投)의 르웨탄(日月潭) 등 유명관광지의 숙소 예약률이 8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대만 보건당국은 터키 등 해외여행력이 있는 14명과 대만 내 감염자 2명 등 모두 16명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 수가 모두 322명(사망 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은 대만 사범대 4학년 남학생(322번째)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는 소식에 일부 중·고등학교는 사범대생의 교생 실습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사범대와 수업 및 학점교류를 하는 대만대와 대만 과기대 역시 바짝 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사범대는 남부 타이난(台南)의 성공대, 북부 신주(新竹)의 칭화대, 타이베이의 정치대, 실천대에 이어 대학에서 다섯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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