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제조업 경기가 거의 대부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1일 한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48.7에서 44.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초 이후 가장 가파른 악화라고 IHS마킷은 설명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나타낸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3월 고용 인원은 외국인 근로자의 본국 귀환 등 영향으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감소했으며 생산 감소율도 약 11년 만의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제조업체의 향후 12개월 전망도 이 부문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IHS마킷의 조 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 곡선을 평탄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무역이 주를 이루는 한국 경제의 대외 지향적 특성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충격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억제 성과로 한국의 국내 경기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무역과 세계 경제 사이클과 맞물린 한국 경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제조업에 최악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함께 PMI 조사 결과가 나온 다른 아시아 국가의 제조업 경기도 대부분 악화했다.
일본의 3월 제조업 PMI는 전월 47.8에서 44.8로 하락해 11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필리핀의 PMI는 2월 52.3에서 3월에는 39.7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은 49.0에서 41.9로, 태국은 49.5에서 46.7로, 인도네시아는 51.9에서 45.3으로 각각 하락했다.
다만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는 2월 사상 최저치인 40.3에서 3월에 50.1로 상승했다.
또 대만도 49.9에서 50.4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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