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융기술연구소 출범…금융사 망분리 예외 첫 허용

입력 2020-04-01 16:20   수정 2020-04-01 16:44

내년 금융기술연구소 출범…금융사 망분리 예외 첫 허용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 1년간 혁신금융서비스 102건 지정
콰라소프트, 해외 상장주식 소액 투자서비스
신보, 구매기업 신용위험 부담하는 팩토링서비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성서호 기자 =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금융회사에 망 분리 예외를 처음으로 인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가 내년 출범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포함한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혁신금융서비스는 금융규제 샌드박스(금융서비스 시범 운영 제도) 제도 시행 1년간 총 102건이 지정됐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도입된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혜택을 받는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내년 중 금융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
이 연구소는 핀테크(금융기술)·정보기술 기업과 협업해 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연구·개발한다.
금융회사는 망 분리 환경을 통해 내부 통신망을 인터넷 등 외부 통신망과 분리·차단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망 분리 예외를 인정하는 특례를 부여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비롯한 근무 환경 변화를 망 분리 예외와 리스크 보완 방안을 검토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핀테크 업체 콰라소프트는 미래에셋대우증권(신탁업자)과 공동구매 방식의 해외 상장주식 소액(소수점 단위) 투자 서비스를 올해 7월 선보인다.
가령 투자자가 특정금전신탁계약을 통해 0.6주 매수를 지시하면 콰라소프트가 0.4주를 사들여 총 1주의 정수 단위로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이다.
벨소프트는 무인환전기기(키오스크)를 통한 소액해외송금 서비스를 10월에 출시한다.
송금 한도는 1회 5천 달러, 동일인 기준 1년간 총 5만 달러다.



프랑스 재보험사 '스코리인슈어런스' 한국지점은 오는 6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지원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한다.
재보험사가 건강증진 서비스 업체와 업무 제휴를 하고, 이를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판매하려는 개별 보험회사와 연계하는 서비스다.
보험회사는 개별 상품을 판매할 때 이 플랫폼에서 건강증진 서비스를 선택해 소비자에게 현물 또는 부가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4분기 중 매출채권을 활용한 상환청구권 없는 팩터링 서비스를 선보인다.
팩터링은 기업이 외상매출채권을 팩터링 회사에 양도해 현금화하는 개념이다.
신용보증기금이 상거래 매출채권을 매입하면서 판매기업에 자금을 주고, 매출채권 만기일에 구매기업으로부터 대금을 회수한다.
신용보증기금이 판매기업 대신 구매기업의 신용 위험을 부담함으로써 판매기업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 건전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니스트가 내년 3월 출시할 '금융주치의' 서비스는 개정 신용정보법에 따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과 같은 개념이다.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도 실시간 수입·지출, 자산 정보분석을 통해 맞춤형 소비·투자·저축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현대해상은 할인 가격으로 산 모바일 쿠폰으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쿠폰 서비스를 내놓는다.
두나무와 피에스엑스는 각각 올해 9월과 내년 2월에 비상장주식 안전거래 플랫폼을 출시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면서 동시에 핀테크와 디지털 등 금융혁신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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